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에서 장티푸스 질병 부담이 높다는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3월 12일자 란셋 글로벌 헬스 (The Lancet Global Health)지에 발표되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장티푸스균의 위협에 더해 이러한 높은 질병 부담은 풍토성 환경에서 안전한 물과 위생에 대한 접근성 개선과 함께 장티푸스 접합백신(TCV)의 사용 및 접종을 포함한 강력한 예방 전략이 필요함을 제시하는 것이다.
IVI가 4년간 시행한 이번 아프리카 중증 장티푸스 실태조사(SETA) 연구의 결과는 6개국에서 새로운 장티푸스 부담 추정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콩고민주공화국(DRC), 에티오피아, 가나, 마다가스카르, 나이지리아 등 4개국에서 10만명당 연간 100건 이상의 발생을 기록해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티푸스 발병률이 가장 높은 곳은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인구 10만 명당 315건이 발생했으며, 25개 연구대상 지역 모두에서 2~14세 어린이가 가장 높은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세계적으로 1,250만~1,630만 건의 장티푸스가 발생하고 14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발열, 피로, 복통과 같이 증상이 일반적이고,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배양 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저소득국가 정부들이 장티푸스의 실제 질병 부담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역학 및 백신보급부서 사무차장인 플로리안 막스 박사는 “SETA사업을 통한 우리의 목표는 이러한 장티푸스 질병 부담 데이터의 부족을 해소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추정에 따르면 풍토병이 유행하는 환경에 TCV를 도입하면 지역사회, 특히 학령기 아동들을 치명적이지만 예방 가능한 장티푸스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질병 발생률 외에도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세균인 장티푸스균(Salmonella Typhi)에 대한 항생제 내성(AMR)의 출현으로 인해 전통적인 1차 항생제 이상의 치료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 장티푸스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장 천공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는 백신접종을 통한 예방이 장티푸스의 예방 뿐만 아니라 약제 내성균의 확산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전적격성 평가인증(PQ)하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통해 제공되는 두 가지 장티푸스 접합백신TCV이 현재 사용 가능하다. 또한 올 2월 IVI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번째 TCV인 스카이타이포이드™도 WHO PQ를 획득하여 공공 조달 및 글로벌 공급 확대의 길을 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IVI는 SETA 질병부담 연구와 함께 아프리카 3개국 협력연구자들과 협력하여 TCV 백신접종의 실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에는 가나 아고고에서 실시한 집단 무작위 임상시험과 콩고민주공화국 키산투 및 마다가스카르 이메린시아토시카에서 실시한 대규모 백신접종 후 유용성 연구 2 건이 포함된다.
IVI의 현실증거팀 연구책임자(사무차장보)인 버크네 틸라훈 타데세 박사는 “이러한 백신 유용성 연구를 통해 장티푸스 부담이 높은 환경에서 TCV의 공중보건적 가치를 확실히 입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우리의 최종 목표는 장티푸스의 완전한 퇴치나 발병 부담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며, 피지에서는 섬 전체에 걸친 백신접종 캠페인을 통해 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과 남아시아 등 장티푸스 발병 국가에서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TCV 도입을 고려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질병 부담 데이터는 장티푸스 예방과 관리에 관한 증거에 기반한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부르키나파소 정부와 GAVI는 최근 SETA 데이터를 참고하여 부르키나파소의 국가 예방접종프로그램에 TCV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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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IVI) 소개
IVI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이자,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다. 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설립된 IVI는 현재 UN과는 분리된 독립적 국제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IVI의 백신 연구개발 포트폴리오에는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살모넬라, 주혈흡충증, E형 간염, HPV 등 중저소득 국가에 특히 피해를 입히는 감염성 질병과 코로나19, 치쿤구니아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전임상 및 임상개발 단계의 백신들이 포함되어 있다. IVI는 세계 최초의 저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하고 WHO 사전승인을 획득하여 동 백신은 콜레라 퇴치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차세대 장티푸스 접합백신을 개발하여 최근 WHO 사전승인을 획득했다. IVI는 대한민국 서울에 본부가, 스웨덴에 유럽지역사무소, 오스트리아에 국가사무소가 있으며, 가나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에 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스웨덴 인도 핀란드 태국 등 운영비 공여국을 포함하여 세계 39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IVI 설립협정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www.ivi.int 참조
관련문의
국제백신연구소(IVI) 공보관 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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