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급성 설사병이다. 콜레라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발생하며,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수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WHO에 따르면 연간 140만-43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최대 142,000명이 사망하며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역의 질병부담이 높다.

콜레라는 빈곤 질환으로 깨끗한 물과 위생이 부족한 인구 밀도가 높은 환경에서 발생한다. 보건시스템이 무너지는 자연재해와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 후 폭발적이고 치명적인 콜레라 창궐이 발생할 수 있다.

수질과 위생의 개선이 콜레라를 예방하고 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이는 자원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서는 시행하기가 쉽지 않은 장기적 대책이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뛰어난 보완적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콜레라가 발생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경우 특히 효과적이다.

O1형 콜레라균의 죽은 전세포와 콜레라 독성 B 서브유닛으로 구성되는 2도즈 접종형 불활화 백신인 ‘듀코랄’이 1991년부터 시판되었으나,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인해 선진국에서 여행자용 백신으로 주로 사용되었으며 개도국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IVI 콜레라 프로그램의 목표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개발 및 도입을 가속화하여 개도국의 외래 콜레라 및 풍토성 콜레라를 통제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IVI는 저렴한 2도즈형 전세포 콜레라 경구용 사백신을 개발했다. 이 백신(샨콜)은 2011년 WHO 승인을 획득했다. 현재 샨콜은 WHO의 비상용으로 비축되어 있으며, 아이티, 남수단, 말라위, 에티오피아 등의 국가에서 사용된 바 있다. 새로운 백신의 개발은 비영리 기구들 중 극소수만 이룩한 큰 성과이며, IVI는 개도국에서의 콜레라 퇴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VI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이야기

경구용 콜레라 백신 개발은 스웨덴, 베트남, 인도, 한국 및 미국의 협력하에 IVI가 주도한 국제적 공공/민간 협력으로 가능했다. 2000년대 초반 베트남은 자체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이미 개발해 사용허가를 받았으나, 백신을 전세계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WHO 요건에 부합하도록 변형해야 했다. IVI는 베트남 백신 제조업체인 VaBiotech과 공동으로 백신을 재조성해 기술을 ViaBiotech으로 이전했다. 재조성된 백신(mORC-VAX)은 베트남에서 사용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WHO가 공인한 국가 규제기관(NRA)이 있는 국가(WHO 승인의 전제 조건)인 인도의 제조업체 샨타바이오테크닉스(Shantha Biotechnics)로 기술을 이전했다. IVI는 샨타 및 기타 협력기관들과 함께 인도 콜카타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했으며,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했다. 저소득국가를 위해서는 백신이 저렴해야 했으므로 공공부문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백신을 공급하기로 샨타와 합의한 ‘전세계 보급협약’을 체결했다. 콜카타에서 실시된 임상3상 시험을 통해 2도즈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 최소 5년 동안 65%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이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 가운데 강력한 예방효과의 장기적인 지속이 확인된 첫 사례이다.

이 백신은 인도에서 2009년 샨콜(Shanchol)이라는 명칭으로 사용허가를 받았으며, IVI는 샨타와 긴밀히 협력하여 2011년 WHO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세계보건과 IVI 모두에게 중대한 성과이다. 샨콜은 지금까지 제품개발파트너십(PDP)을 통해 개발되어 WHO 승인을 획득한 단 세 개의 백신 중 하나다.

콜레라 사업의 중단없는 전진

IVI는 세계시장에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체가 두 개 이상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2010년 두번째 제조 파트너로 한국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하기 시작했다. 한국 내 사용허가 및 WHO 승인에 필요한 임상시험을 실시하기 위해 유바이오로직스와 함께 협력해 왔으며, 전세계 보급협약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는 빈곤한 국가의 공공부문에 사용할 고품질의 저렴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유비콜(Euvichol®) 백신에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유비콜은 2015년에 WHO 승인을 획득하였다. WHO 승인을 획득하면 유니세프를 통해 세계시장으로 판매될 수 있으며, 이로써 유바이오로직스와 한국은 세계 콜레라 퇴치에 더욱 기여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사용이 간편한 플라스틱 튜브를 사용하는 유비콜 플러스(Euvichol-Plus®)가 2017년 12월 WHO 승인을 획득하였다. 유비콜 플러스가 추가되면서 백신 가격이 낮아졌고, 2017년 세계 공급량이 2,500만 도즈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향후 생산량이 더욱 증가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추가 생산 능력을 통해 낮은 수요와 생산, 높은 가격의 유통 사이클을 역전시켜 백신 수요 및 생산 증가, 가격 하락, 접근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유비콜 플러스는 1 도즈(1회접종분) 가격이 약 1.30달러로 유비콜보다 25% 더 저렴하므로, 원조기관 및 백신 보급기관이 동일한 비용으로 더 많은 OCV 를 구매할수 있다. 이 백신은 WHO의 OCV 비축용으로 공급되고 있다.

샨콜(Shanchol®)과 유비콜(Euvichol-Plus®)을 포함하여 IVI가 개발한 OCV 2,500만 도즈 이상이 전 세계 25개국 이상에서 투여되었다.

2014년 IVI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기술이전과 임상개발을 위해 방글라데시 기업인 인셉타 백신(Incepta Vaccine Ltd.)과 협력을 시작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콜레라가 풍토병이기 때문에 지국에서 생산한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인셉타와의 협력은 방글라데시의 콜레라 질병 부담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IVI는 개발도상국에서 OCV 사용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샨콜(Shanchol)은 2도즈를 복용해야 하는데 콜레라가 유행하거나 비상사태의 경우 1도즈 투여가 더 쉽기 때문에 2014년 초 방글라데시에서 1도즈 접종 연구가 시작되었다. IVI는 최근 방글라데시 국제설사병연구소(iccdr,b)와 함께 백신 1도즈 만으로도 콜레라를 예방하기 충분한지 평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란셋 감염병 (Lancet Infectious Diseases) 학술지에서 1도즈 연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IVI는 또한 베트남에서도 mORC-VAX에 대한 WHO 승인을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국가 규제기구가 이제 WHO의 공인을 받았으므로, 머지않아 mORC-VAX도 WHO 승인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증되는 백신의 효과

경구용 콜레라 백신 비축분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지원을 받아 2013년 말에 설치되었으며, WHO 및 기타 협력기관들이 관리한다. 200만 도즈 비축분 마련의 초기 목적은 콜레라 비상사태 및 위기상황 시에 콜레라 백신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추가 용량 확보로 비축분은 현재 전 세계 콜레라 위험 지역에서 발병에 앞서 예방 캠페인도 지원한다. 2013년 비축 초기부터 2018년 5월까지 19개국에 약 2,500만 도즈의 OCV가 예방접종 캠페인을 통해 접종되었다. 콜레라 퇴치를 위한 백신 사용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변화하고 있으나, 백신 접종의 효과를 입증하고 경구용 콜레라 백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IVI는 백신접종의 효과와 시행가능성, 지역사회의 수용도 대한 실제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현지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 단체들과 경구용 콜레라 백신 도입에 관해 협력하고 있다. IVI는 공중보건시스템을 통한 투여 시 백신의 효능을 평가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인 경구 콜레라 백신 도입사업을 위해 방글라데시 국제콜레라 및 설사병연구소(Icddr.b)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했다. 세계적 의학저널인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백신의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콜레라 백신접종을 촉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IVI는 현지 협력기관들과 함께 네팔, 에티오피아, 말라위에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도입해 2015년 18만 명 이상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은 (에티오피아의 풍토성 콜레라를 예방하는 캠페인에서 말라위의 홍수 발생지역의 콜레라 발생에 대처한 긴급 접종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 상황에서 시행된 접종캠페인을 통해 도입되었으며, 콜레라 백신접종이 실용적이고 실행 가능함을 입증했다. 그간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으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백신 공급과 백신 사용 홍보/옹호 활동을 확대함으로써 콜레라 통제에 힘써, 위험에 처한 모든 개도국 주민들이 콜레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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