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급성 설사병이다.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몇 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콜레라는 발병 사례 대부분이 보고되지 않아 전 세계적인 질병 부담은 확인이 어렵다. 연구자들은 콜레라 발병 국가에서 약 13억 명이 콜레라 위험에 노출되며, 매년 약 286만 건의 감염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중 1~5세 사이의 소아가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콜레라는 빈곤의 질병이다. 인구 과밀, 열악한 위생 환경, 안전한 식수에 대한 접근성 제한 등으로 인해 콜레라가 확산되기 쉬운 조건을 갖춘 농촌과 도시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자연 재해나 체제가 붕괴된 직후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에서도 급격하고 치명적인 유행이 발생하기도 한다.
콜레라 예방 및 통제를 위해 수질, 개인 위생 및 공공 위생 시설의 개선은 필수적인 조치로 널리 인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기적인 조치들은 보건 위생 자원이 제한적인 국가에서는 실행에 어려움이 따른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oral cholera vaccine, OCV)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중단기적인 대응 수단으로, 특히 콜레라가 발생하여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콜레라 발생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구 콜레라 백신(듀코랄)이 개발되었지만, 질병 부담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사용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콜레라 백신의 개발과 사용
IVI 콜레라 프로그램의 목표는 중저소득국가에서 외래 및 풍토성 콜레라 퇴치를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OCV의 개발과 도입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2013년부터 글로벌 비축용으로 공급된 OCV는 IVI가 베트남 바바이오텍(Vabiotech)과 협력하여 개발하고, 인도 샨타 바이오테크닉스(Shantha Biotechnics)와 한국 유바이오로직스에 기술 이전하여 대규모 생산에 성공한 백신이다. WHO는 이 백신을 각각 샨콜(Shanchol™)과 유비콜(Euvichol®), 유비콜-플러스(Euvichol-Plus®), 유비콜-에스(Euvichol®-S)라는 제품명으로 사전승인(PQ)하였다.
IVI는 세가지 접근법을 활용해 OCV 공급 확대 및 콜레라 통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충분한 백신 보급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제조업체를 지원하고 새로운 상업 파트너에 기술을 이전한다
- 특성을 개선한 새로운 차세대 콜레라 백신을 개발한다
- 콜레라 발생 국가에서 OCV 사용 및 도입을 지원한다
“콜레라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특히 발병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콜레라 백신의 확보와 활용은 콜레라 통제 및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법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OCV의 공급 보장
2019년, IVI는 유바이오로직스와 다시 협력하여 생산 비용 절감 및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OCV의 조성을 단순화하고 제형을 변경하였다. 단순화된 백신의 면역원성은 2023년 네팔에서 실시한 3상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이듬해 유비콜®-에스(Euvichol®-S)는 WHO 사전 승인을 획득하였다. 제형을 단순화한 유비콜®-에스는 기존의 유비콜-플러스® 대비 생산 능력이 40% 향상되었으며, 이에 따라 백신 가용성은 3,500만 도즈에서 2024년 4,500만 도즈로 증가하였다. 향후에도 생산 능력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IVI는 단순화된 제형의 OCV-S 제조 기술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이오백(Biovac)에 이전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는 OCV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내에서 백신의 전주기 제조 역량을 입증하고자 하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였다. 2024년에는 인도 바이오로지컬 E(Biological E. Limited)가 자사 시설에서 OCV-S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지식, 전문성 및 지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두 번째 기술 이전을 시작하였다.
새로운 콜레라 백신의 개발
IVI는 하버드대학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진과 협력하여 콜레라 접합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접합백신은 소아의 체내에서 지속적인 T세포 의존성 면역 반응을 유도하며, 일반적으로 한 번의 접종만으로도 효과를 발휘한다. 콜레라 접합백신은 소아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에서 장기적인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으며,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도 예방접종확대사업(Expanded Programme on Immunization)에 유용하게 도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2024년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하고 2025년 다음 단계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IVI는 건조 캡슐 기반의 새로운 OCV 제형인 듀오콜(DuoChol)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제형은 열에 더 안정적이고 무게가 가벼워 보관, 운송 및 보급이 더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기존 백신과 차별화된다.
OCV의 사용 및 도입 지원
IVI 콜레라 프로그램의 세 번째 목표는 풍토병 국가에서 OCV 사용을 뒷받침할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네팔과 모잠비크는 콜레라 통제 강화(ECHO) 사업 및 관련 병행 사업을 통해 국가 차원의 콜레라 예방 및 통제에 기여하는 동시에, 2030년까지 콜레라 사망을 90%까지 감소하고자 하는 WHO 국제콜레라퇴치사업단(GTFCC)의 로드맵 이행을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네팔 프로젝트는 진단 및 감시 역량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발병 및 확산을 억제하며, 고위험 지역에서의 백신 접종을 통해 콜레라를 예방하고, 근거에 기반한 콜레라 통제 계획 수립을 위한 협력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모잠비크 프로젝트는 풍토성 및 외래 발생 지역에서 질병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질병 비용 연구를 위한 데이터 수집을 실시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풍토성 콜레라 지역의 가구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횡단면 인구 기반 가구 조사를 실시하여 주민의 건강 추구 행태와 콜레라 관련 다차원적인 위험 요인(사회경제적 및 교육 수준, 식수, 위생, 청결 시설의 이용 가능성과 접근성 및 활용 등)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에티오피아 콜레라 통제 및 예방(ECCP) 사업은 IVI의 주요 백신 보급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에티오피아 정부의 콜레라 통제 계획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2022년 ECCP 사업팀은 우선순위가 높은 콜레라 고위험 지역 중 한 곳에서 예방적 차원의 대규모 OCV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실시하여 높은 접종률을 달성하였다.
또한 사업팀은 여러 지정 감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콜레라 및 설사 질환에 대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백신의 유용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IVI는 아르마우어 한센 연구소(AHRI), 에티오피아 공중보건원(EPHI)과의 긴밀한 연구 협력 관계를 토대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에티오피아 전역에서 시행된 모든 경구용 콜레라 백신(OCV) 접종 활동을 포괄적으로 검토하였다.
더불어 ECCP 사업은 2022년 에티오피아의 AHRI-IVI 협력센터 설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콜레라 및 경구용 콜레라 백신 접종 전략과 관련된 연구 및 정책 협력 기회가 한층 확대되었다.
최종 수정일: 2025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