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8, 27, 매일경제
그의 부친은 봉제공장을 꾸렸다. 매년 12월 성탄절, 아버지는 한 아름 인형을 트럭에 싣고 고아원으로 향했다.
‘잘난 척하지 마라. 어려운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이 돼라.’ 유년 시절 부친이 일러준 가훈을 가슴에 품고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한 딸은 음악으로 타인을 돕는 일에 평생의 삶을 걸어보기로 했다. 그가 매해 개최한 자선 연주회는 올해 18회째를 맞았다. 이달 초 또 한번 협연을 마친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 씨(45·사진)를 전화로 만났다.
“큰돈을 바라지 않되 다만 꾸준히 하자는 마음이었어요.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나 싶어요.” 자선 음악회를 처음 구상한 건 1990년대 파리 유학 시절이었다. 파리에 사는 한국인 입양아 단체 ‘한국의 뿌리’를 돕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