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IVI)는 25일 ‘2024 년도 IVI-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스웨덴의 얀 홈그렌 교수 및 공동수상자인 미국의 바니 그레이엄 교수와 제이슨 맥렐란 교수에게 시상했다.
이날 플라자서울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수상자 3명과 함께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제롬 김 IVI 사무총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고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부인 이미혜 여사, 조이 사쿠라이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 라스 하마스트룸(Lars Hammarstrom) 주한 스웨덴 대사관 과학혁신참사관, 박상철 IVI한국후원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수상자들은 또 방한 기간 동안 대학 강연과 ‘박만훈상 포럼’을 통해 학생 및 IVI와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 등에게 자신들의 연구업적을 소개하고 백신의 미래에 대한 지견을 공유했다. 또 26일에는 질병관리청을 방문, 질병관리청/국립보건연구원의 직원과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특별 세미나를 개최한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의 면역학자이자 백신학자인 얀 홈그렌 교수는 콜레라에 대한 면역 보호를 위해 장 점막 표면의 IgA 면역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자신의 연구팀은 최초의 효과적인 경구 콜레라 백신(OCV)을 개발했다. 나아가 IVI의 초대 사무총장이었던 존 클레멘스 교수와 협력하여 세계 최초의 저렴한 OCV를 개발, 백신의 효능과 저소득 국가들의 백신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이들의 연구는 OCV의 예방 효과를 증강시키는 ‘집단면역’ 개념을 입증함으로써,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콜레라 위기에 대비한OCV 비축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OCV는 깨끗한 식수 및 위생과 함께 WHO ‘콜레라 퇴치 2030 글로벌 로드맵’에서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
홈그렌 교수는 ”박만훈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 일일이 호명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협력자들이 이 상을 수상하는 데 기여했지만, 특히 두 사람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먼저 콜레라 면역 연구와 최초의 OCV 개발 및 후속 연구에 크게 기여한 제 아내이자 평생의 협력자인 앤 마리 스벤너홀름(Ann-Mari Svennerholm) 교수에게 감사를 표하며, OCV스토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40년간 협력과 우정을 이어온 존 클레멘스 교수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OCV가 전 세계 콜레라 퇴치에서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OCV 생산이 조속히 확대되어 지금의 심각한 백신 공급 부족을 극복하고 전 세계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모어하우스 의과대학의 바이러스 면역학자인 바니 그레이엄 교수는 바이러스 발병 기전, 백신 개발, 구조 기반 백신 설계 및 mRNA 기술 분야에서 선구적 연구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구조 바이러스학자인 제이슨 맥렐란 교수와 협력하여, 널리 사용된 코로나19 백신과 세계 최초의 RSV 백신에 사용된 스파이크 단백질 표적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팬데믹 대비를 위한 프로토타입 병원체 개념(대상 병원체를 미리 선정하여 사전 연구)을 주도하여, 자신의 연구팀이 2020년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한 최초의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레이엄 교수는 “IVI와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권위있는 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다. 특히 오랜 협력자인 제이슨 맥렐란 교수와 공동 수상하게 되어 감사하며,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백신연구센터(VRC)에서 근무했던 특권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구조기반 항원 설계의 정밀성과 mRNA 전달 속도를 결합하는 원리는 우리를 백신학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었다. 모어하우스의과대학에서 새로이 맡은 역할을 통해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형태의 진보된 건강수단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의 구조 바이러스학자인 제이슨 맥렐란 교수는 구조 기반 백신 설계 분야의 선구자다. 바이러스 단백질 구조와 기능에 대한 그의 획기적인 연구와 단백질 공학 분야의 혁신적인 발전은 전세계 수십억 명에 피해를 입히는 병원체들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의 기술적 공헌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한 주요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자신의 연구팀이 설계한 단백질은 RSV를 표적으로 하는 백신의 기초가 되었다.
맥렐란 교수는 “박만훈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이며, 협력자이자 친구인 바니 그레이엄 교수와 같이 이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기쁘다”면서, “우리의 연구가 RSV와 코로나19에 대한 승인된 백신들의 개발에 기여한 것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된다. 앞으로 구조기반 항원 설계 원리를 적용하는 미래의 백신들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수상자들이 개발한 백신은 이미 수백만명의 생명을 팬데믹 질병들로부터 구했다. 이들이 발견한 획기적인 백신 기술은 신종 감염병은 물론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포함한 건강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 무기를 획기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혁신적인 백신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글로벌 백신 연구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불필요한 사망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현대 백신학에서 가장 저명한 백신학자들 중 3인에게 팬데믹 백신에 대한 기념비적인 공로를 인정하여 세번째 박만훈상을 수여했다”면서, “세계보건을 위한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는 유일한 국제기구인 IVI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힘을 모아 앞으로도 위대한 이들 백신학자와 여타 선구자들의 유산과 업적을 계승하여 글로벌 백신산업과 세계보건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팬데믹 극복과 전 세계 백신 공급 불균형 해소에 기여한 세 명의 위대한 과학자들에게 그 공로를 기억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금까지 박만훈상을 수상한 10명의 과학자를 비롯해 세계 공중보건 수호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존경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하며, 많은 후학들이 앞으로도 故박만훈 부회장님의 백신 개발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이어 인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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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I-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
IVI-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은 백신 분야에서 탁월한 공헌을 한 국내외 개인이나 팀을 대상으로 매년 최대 2명에게 수여되며 상금은 각 1억원이다. 이 상은 국내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로 세계보건에 중요한 다수 백신의 개발을 주도한 故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1년 제정되었다. 이전 수상자는 토레 고달 박사, 드류 와이즈먼 교수와 카탈린 카리코 교수 (2022년 수상,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그리고 리노 라푸올리 박사와 마리아그라치아 피자 박사, 앤드류 폴라드 교수와 사라 길버트 교수 (2023년) 등 세계적 백신학자와 공중보건 지도자들이다.
국제백신연구소(IVI)
IVI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이자,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다. 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설립된 IVI는 현재 UN과는 분리된 독립적 국제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IVI의 백신 연구개발 포트폴리오에는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살모넬라, 주혈흡충증, E형 간염, HPV 등 중저소득 국가에 특히 피해를 입히는 감염성 질병과 코로나19, 치쿤구니아 등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전임상 및 임상개발 단계의 백신들이 포함되어 있다. IVI는 세계 최초의 저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하고 WHO 사전승인(PQ)을 획득하여 동 백신은 콜레라 퇴치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차세대 장티푸스 접합백신을 개발하여 최근 WHO 사전승인을 획득했다. IVI는 대한민국 서울에 본부를, 스웨덴에 유럽지역사무소, 르완다에 아프리카지역사무소, 오스트리아와 케냐에 국가사무소를 두고 있다. 또한 홍콩경마클럽 세계보건연구소(GHI)를 홍콩에 공동 설치했으며, 가나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에 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스웨덴 인도 핀란드 태국 등 운영비 공여국을 포함하여 세계 39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IVI 설립협정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www.ivi.int 참조
관련문의
국제백신연구소(IVI) 공보관 변태경
전화: 02-881-1159
휴대폰: 010-8773-6071
이메일: tkbyun@ivi.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