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OCV)의 범세계적 비축사업을 시작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현재 이 사업은 콜레라 발생 예방 및 통제를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국제조정위원회(International Coordinating Group, ICG)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콜레라가 전례 없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백신 공급량은 위험에 처한 국가들의 수요를 따라 잡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비축사업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백신 연구에서 몇몇 질문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 기존의 백신을 어떻게 바꾸면 공중보건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가장 최적의 백신 접종 스케줄은 무엇인가? 다양한 조건에서 OCV의 실제 유효성은 어떠할까? 등의 질문들이다. IVI는 이러한 질문들을 탐구하고 개발 중인 차세대 콜레라 백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전 세계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콜레라 백신 연구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비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 성과를 공유하였다.
연구의 날 행사는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백신 파이프라인 세션에서는 백신 개발의 다양한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IVI, 하버드, 유바이오로직스, 바라트 바이오텍, 동경대학교, 바바리안 노르딕 Bavarian Nordic), 바이오백(Biovac)의 연구자들 및 백신 제조업체들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였다. 두 번째, 자연 감염 및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 반응의 특성 규명 세션에서는 자연적 콜레라 감염 및 백신 접종 후의 생물표지자에 대한 분석 결과와 그 활용 사례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세 번째, 백신 사용의 최적화 세션에서는 백신 접종 스케줄의 최적화 연구, 다양한 조건에서의 백신 유효성 평가 및 그 파급 효과의 측정 등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한 정보 공유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2023년 10월 10일 IVI 본부에서 개최된 콜레라 백신 연구의 날 행사에서 IVI 콜레라 사업단 단장인 줄리아 린치(Julia Lync) 박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IVI
콜레라 백신 연구의 날 행사에는 백신 연구자, 세계보건 후원기관, 백신 제조사, 콜레라 빈발 국가의 대표 등 55명 이상의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또는 온라인으로 참석하였다. 이 연구의 날 행사는 국제콜레라퇴치사업단(GTFCC)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OCV) 실무그룹 연례 회의에 앞서 개최되었는데, 이 회의 역시 서울의 IVI 본부에서 개최되었다. GTFCC는 비정부 기관, 학술 기관, UN 기관 등 50여개 기관이 모여 창설된 국제 협력기구로 2030년까지 콜레라 사망률을 90%까지 낮추는 로드맵 2030 전략을 실행하는 국가들을 지원한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장감염 백신 부문 부국장 겸 전략수석인 던칸 스틸(Duncan Steele) 박사는 “콜레라 백신에 관한 개발 성과 및 연구 과제를 함께 살펴보는 연구의 날 행사가 열려 매우 기쁘다”며, “특히 OCV와 관련된 각국의 경험과 운영상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GTFCC 실무그룹 회의에 앞서 열려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초 개발된 콜레라 백신의 시험 및 평가에서부터 현재 비축용 백신에 포함되어 있는 신규 백신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콜레라 백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IVI에서 이 행사가 열려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콜레라 백신 연구의 날 진행된 보다 과학적인 발표 내용과 보다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사안들이 논의된 GTFCC 회의의 내용을 연계하기 위해 참석자 전원이 유비콜-플러스(Euvichol-Plus®) OCV를 생산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 춘천 공장을 현장 방문하였다. 이 백신은 IVI가 최초 개발하여 2010년 유바이오로직스에 기술 이전한 백신으로 2017년에 WHO의 사전승인을 획득하였다. 현재 이 백신은 글로벌 비축분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에서 유비콜-플러스(Euvichol-Plus®)의 원액공급 및 완제생산 공정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 IVI
유바이오로직스에서 유비콜-플러스(Euvichol-Plus®)의 포장 공정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 IVI
이어 참석자 전원은 2023년 10월 12일 및 13일 양일에 걸쳐 IVI 본부에서 개최되는 GTFCC 실무그룹 회의에 다시 참석하였다. 이 회의에서 경구용 콜레라 백신 관련 파트너 및 참석 국가들은 OCV 관련 사안에 대해 협력을 다지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 및 OCV 공급 문제를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IVI 콜레라 프로그램 책임자인 줄리아 린치(Julia Lync) 박사는 개회사에서 “IVI의 콜레라 백신 개발은 25년 전 처음 시작되어 여러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지금 여러분들에게 친숙한 샨콜 및 유비콜의 상용화에까지 이르렀다”면서, “이렇게 긴 콜레라 연구 및 콜레라 백신 개발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IVI가 이번 GTFCC OCV 실무그룹 회의를 주최하게 점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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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 IVI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세계 공중보건을 위해 안전하며 효과적이고 저렴한 백신의 발굴 개발 보급에 전념하는 비영리 국제기구이자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다. 현재 IVI는 콜레라, 장티푸스, 치쿤구니아, 살모넬라, 주혈흡충증, E형간염, 인유두종바이러스, 코로나19 등에 대한 백신의 연구개발을 전임상부터 임상시험까지 전 단계에 걸쳐 시행하고 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IVI는 세계 최초의 저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하여 WHO 사전승인을 받았으며, 차세대 장티푸스 접합백신을 개발하여 WHO 사전승인 획득이 추진되고 있다.
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설립된 IVI는 현재 UN과는 분리된 독립적 국제기구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스웨덴, 인도, 핀란드, 태국 등 운영비 공여국을 포함하여 세계 39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IVI설립협정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연구공원에 본부를, 스웨덴에 유럽 지역사무소를 개소하였으며, 가나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에 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ivi.int 참조.
관련문의
국제백신연구소(IVI) 공보관 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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