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IVI)가 서아프리카에서 장티푸스접합백신(TCV)의 효과를 측정하는 연구과제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320만달러(약 3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 연구비는 영국 캠브리지대의과대학(UCAM)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유럽연합(EU)의 유럽/개발도상국 임상시험파트너십 (EDCTP)으로부터 1300만 유로(160억원)를 지원받은 후 (추가) 확보된 것이다. EDCTP “THECA”로 명명된 이 사업의 연구비는 가나에서의 군집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과 콩고민주공화국의 환자 대조(nested case-control) 효과성 연구 요소를 포함하는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 등 두 가지 임상연구를 통해 새로운 TCV의 효과성을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IVI는 가나, 콩고, 벨기에, 방글라데시, 마다가스카르, 부르키나파소, 영국, 미국의 협력기관들과 함께 동 컨소시엄의 핵심 참여기관이다. IVI는 게이츠재단의 연구비를 확보함으로써 THECA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2023 년 5 월까지 제공한다. IVI의 저스틴 임 연구원은 “장티푸스는 빈곤과 관련된 전염병으로, 식수와 위생이 열악한 저소득층 환경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영유아들은 위험성이 특히 높다”며, “IVI가 신규 TCV의 효과를 평가할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IVI는 아프리카지역 역학 및 임상연구 분야에서 많은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IVI는 사하라사막 이남 10 개국 13 개 지역에서 표준화된 질병감시 방법을 통해 장티푸스 질병부담을 평가한 아프리카 장티푸스조사사업(TSAP)을 완료했다. 결과 자료는 세계보건기구의 예방접종전략 전문가 자문그룹(SAGE)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풍토성 장티푸스 발생 지역내 장티푸스 백신의 사용을 권장하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지원대상 백신에 TCV가 포함되도록 했다.
IVI는 현재 침습성 살모넬라균 감염의 심각한 질병 영향과 경제적 부담을 평가하기 위해 아프리카 중증 장티푸스(SETA)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IVI는 또 지난해 모잠비크에서 콜레라 위험에 처한 19 만여명의 주민들에게 수질 및 위생개선(WASH)을 포함한 대규모 경구용 콜레라 예방접종 캠페인을 공동 시행했고, 2015 년 말라위에서도 13만여명의 이재민을 대상으로 콜레라 예방접종을 주도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은 “IVI는 한국의 SK 바이오사이언스 및 인도네시아의 바이오파마와 함께 IVI가 자체 개발한 신규 TCV의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서아프리카의 연구사업은 새로운 TCV의 효과를 평가하고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IVI는 검증된 자체 역량을 적극 활용하여,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백신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UCAM 및 여타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역학연구 및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CA 연구과제의 책임자인 플로리안 막스(Florian Marks) 박사는 “추진되는 THECA 임상시험은 미국 메릴랜드대학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인 TyVAC가 시행하는 시험을 보완할 전망이며, 이와 관련된 임상시험이 현재 말라위, 방글라데시, 네팔에서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TyVAC과 THECA 컨소시엄에서 생산된 데이터는 집단면역, 장기적 효과성 및 비용 대비 효과성 등 TCV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해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감염자들이 배출한 장티푸스균(Salmonella typhi)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음료의 섭취로 감염되는 세균성질환으로, 보통 발열 두통 변비 불쾌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나 증상이 다른 열성질환과 구별이 쉽지 않아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 증상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장티푸스의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발생건수와 사망자수 추정치는 다양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연간 1천만~2천만 명이 장티푸스에 감염되고 128,000 ~ 161,000 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방효과가 기존 백신보다 오래가고 6세 이상 유아에게도 접종할 수 있는 신규 장티푸스접합백신(TCV)이 2017년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승인되어 있다.
국제백신연구소(IVI)
IVI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이자, 국내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이다. 1997년 유엔개발계획의 주도로 설립된 IVI는 현재 UN과는 분리된 독립적 국제기구로서 세계 35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설립협정 서명국으로 하여 운영되고 있다. 현재 IVI는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설사병, 메르스, 일본뇌염, 뎅기열 등에 대한 백신 연구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30 여개 국가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연구공원에 위치한 본부에서 새로운 백신과 면역보강제, 분석기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ivi.int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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