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코로나 19 백신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임상시험 시행 계획을 7월 20일 발표했다. CEPI는 IVI가 주도하는 ‘아프리카 지역 코로나19 백신 접근성 및 보급 확대(ECOVA) 컨소시엄’에 최대 1270만 달러 (약 146억 원)의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ECOVA 사업은 중국 시노팜(Sinopharm)의 BBIBP-CorV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백신 접근성 및 사용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BBIBP-CorV백신은 지난 7월 12일 발표된 협약에 따라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해 최대 1억 7000만도즈 공급될 예정이며, 이미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접종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백신의 아프리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현재 아프리카 남부지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베타 변이에 대한 임상시험은 아직까지 실시되지 않았다. ECOVA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동 백신의 사용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적인 데이터를 축적하고, 가능하다면 HIV 감염자들에 대한 백신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생성된 모든 연구결과는 오픈 소스로 일반에 공개되어, 각국 정책결정자와 규제기구들이 국가 백신접종계획 수립 시 BBIBP-CorV백신의 사용에 관한 권고안의 근거자료가 될 것이다.
ECOVA 컨소시엄은 IVI의 주도 하에 모잠비크 국립보건연구원(INS), 방글라데시 국제콜레라 및 설사병연구센터(icddr,b),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미국 하버드대학,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대학 (UA) 등의 기관들이 협력하고 있다.
ECOVA는 모잠비크 INS와 IVI의 공조 하에 모잠비크 베이라와 마푸토에서 2차례의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은 곧 착수될 예정이며, 2021년 말까지 중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백신에 대해 중요한 장기적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두 차례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2년 동안 추적 관찰될 예정이다.
임상 3상 시험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널리 유행하는 ‘우려 변이(variants of concern)들’에 대한 BBIBP-CorV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할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 주민을 대상으로 동 백신을 사용하여 시행하는 최초의 임상시험이자,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우려 변이종에 대한 이 백신의 첫 시험이 될 것이다. 이 시험을 통해 HIV 감염자들에 대해 이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HIV 감염자들에 대한 이 백신의 사용 여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유행성 인플루엔자 백신과 이 백신의 동시 접종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그리고 별도의 백신 ‘믹스 앤 매치’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백신을 교차 투여) 임상 2상 시험을 통해 BBIBP-CorV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교차 투여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두 종의 백신은 아프리카 지역 백신 보급에서 상당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시험을 통해 이들 두 가지 다른 백신의 교차접종 가능성을 조사함으로써 백신 수급 불안정 시 접종 계획에 큰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EPI의 리처드 해체트 CEO는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는 극소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만이 진행되었으나, 백신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려면 실제 접종 인구를 대상으로, 또 그 지역에서 가장 감염 가능성이 높은 변이들에 대한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모잠비크의 ECOVA 사업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아프리카 주민들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BBIBP-CorV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프리카연합 및 아프리카 질병예방통제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CEPI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백신 연구개발 및 생산의 확대를 추진하고, 이러한 활동에는 임상시험 역량 강화를 포함함으로써 이 지역이 신종 감염병에 보다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높은 수준의 임상시험에 대한 투자는 임상 지식에서의 시급한 공백을 메우고, 향후 지역내 보건 안보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VI 의 플로리안 막스 백신 보급 및 역학 담당 사무차장은 “팬데믹을 최대한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구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조건 하에서 백신을 평가하여 모든 국가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접근성 및 보급 확대를 목표로 하는 ECOVA 사업에 CEPI의 지원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IVI와 모잠비크 INS, 방글라데시 icddr,b, 하이델베르크대학, 하버드대학, 안타나리보 대학을 비롯한 협력기관들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려 변이들에 대한 BBIBP-CorV백신의 효과, 2회 접종에 두 가지 다른 백신을 투여하는 접종 전략, HIV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사용에 관한 중요 임상 데이터를 생산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잠비크 국립보건원(INS) 원장 일레시 야니(Ilesh V. Jani) 박사는 “우리는 이 중요한 연구에서 IVI 및 여타 컨소시엄 참여기관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우려 변이, 특히 현재 우리 지역에서 감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베타 및 델타 변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평가할 것”이라며, “CEPI가 지원하는 ECOVA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및 여타 아프리카 국가에 효과적이고 절실히 필요한 백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INS의 보건연구 부서장 소니아 에노세(Sónia Enosse) 박사는 “ECOVA 프로젝트는 모잠비크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지난 10년 동안 확립된 모잠비크의 국가 임상시험 역량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ECOVA에서 산출된 데이터는 BBIBP-CorV 제품의 백신 효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코로라19 바이러스의 전파 패턴에 대한 추가적인 역학 데이터를 생성함으로써 코로나 19 대유행의 대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COVA는 CEPI가 지난 1월 발표한 사업제안공고 (Call for Proposals)에 따라 선정된 두 번째 지원대상 연구사업으로, 이 지원사업의 목표는 백신의 현재 및 장기적 성능에 대해 현재 우리가 확보한 임상 지식의 공백을 해소함으로써, 글로벌 백신접종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 공백의 예로는 임산부와 영유아 및 면역 결핍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 평가와, 추가 접종에 대한 연구, 백신 효능 지속기간, ‘믹스 앤 매치’ 투여, 투여 간격 등이 있다. CEPI는 또 이 사업제안공고를 통해 오슬로대 병원이 주도하는 면역결핍 환자 및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에 대한 연구를 공동 지원하고 있다. 또한 CEPI는 앞서 옥스퍼드대학이 제안한 ‘믹스 앤 매치’ 투여에 대한 연구과제를 지원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지원금은 CEPI가 지난 3월 발표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향후 전염병의 대유행 및 발생 리스크를 최소화 또는 완전히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CEPI는 기존 백신을 최적화하고, 우려 변이에 대처하며,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광범위한 보호능을 제공하는 백신 또는 범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함으로써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CEPI는 미래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2017년 다보스에서 출범한 공공 민간 및 자선 기관과 시민단체들 간의 혁신적인 연합체이다. 코로나19 이전에 CEPI는 에볼라 바이러스, 라사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코로나바이러스, 니파바이러스, 리프트 밸리열,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등에 대한 백신의 개발에 주력했으며, 현재 이들 병원체에 대한 20여개의 백신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CEPI는 이밖에도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에 대한 백신의 신속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CEPI는 신속성, 생산 규모, 접근성에 초점을 두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착수하였다. 이러한 사업들은 새로운 협력체계와 함께, 코로나19 출현 이전에 CEPI의 파트너들이 개발한 신속 대응 플랫폼들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 목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다양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포트폴리오의 임상개발을 진행하고, 이들 백신을 COVAX를 통해 전 세계에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이다. CEPI의 5개년 계획은35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로드맵으로, 이는 신규 백신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100일로 축소하고, 코로나19와 여타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들에 대한 범용 백신을 개발하며, 이미 알려진 병원체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에 대한 일련의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이다. 5개년 계획의 세부 내용은 http://www.endpandemics.cepi.net에서 확인
CEPI에 새 소식은 CEPI 홈페이지의 news page 참조
국제백신연구소(IVI)
IVI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이자, 국내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이다. 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설립된 IVI는 현재 UN과는 분리된 독립적 국제기구로서 세계 36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설립협정 서명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스웨덴, 인도, 핀란드 정부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웰콤트러스트재단 등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IVI는 콜레라와 장티푸스, 이질 등 설사병, 코로나 19 바이러스, 메르스, 일본뇌염, 살모넬라, A군 연쇄구균, 주혈흡충증, 에이즈, 결핵 등에 대한 백신 연구와 항생제 내성 연구 등을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연구공원에 위치한 본부에서 새로운 백신과 면역보강제, 분석기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ivi.int 참조.
관련문의
국제백신연구소(IVI) 공보관 변태경
전화: 02-881-1159
휴대폰: 010-8773-6071
이메일: tkbyun@ivi.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