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 다당류와 디프테리아 톡소이드를 접합한 Vi-DT 장티푸스 접합백신을 1차 투여한 후 27.5개월의 긴 기간이 경과한 뒤에 2차 접종(부스터샷) 시 생후 6~23개월 소아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npj Vaccine』 학술지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티푸스 접합백신(TCV)의 추가 접종으로 소아에게 장기적인 장티푸스 보호면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백신연구소(IVI)의 버크네 틸라훈 타데세(Birkneh Tilahun Tadesse) 박사와 마리아 로사리오 카페딩(Maria Rosario Capeding) 박사가 공동 저술한 이 논문은 IVI와 한국의SK 바이오사이언스, 필리핀 마닐라의 열대의학연구소(RITM)가 공동으로 진행한 Vi-DT백신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장티푸스는 세계적으로 연간 평균 1,500만 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영유아가 장티푸스열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과 질병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지난 10년 동안 장티푸스 접합백신의 개발이 크게 진전되어 질병부담이 높은 지역에서 장티푸스의 통제와 퇴치 가능성에 대한 기회가 마련되었으나, 신규 백신을 1차 접종한 후 얼마나 오랫동안 면역반응이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로 Vi-DT백신의 부스터 접종에 따른 백신의 효능과 효과, 장기적인 면역원성을 밝히기 위한 노력에서 중대한 진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더불어, IVI와 SK 바이오사이언스가 카트만두, 둘리켈, 다란, 네팔군즈 등 네팔 4개 지역의 병원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3상 시험을 통해, Vi-DT백신이 6개월 이상의 소아부터 45세까지의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 시 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PQ)을 획득한 기존 장티푸스접합백신 ‘Typbar-TCV (Vi-TT)’에 못지않은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IVI의 프로젝트 책임자이자 해당 연구의 제1저자인 타룬 사루쟈(Tarun Saluja) 박사는 “이 임상 3상 시험의 결과가 Vi-DT백신의 승인으로 이어지고, 그에 따라 장티푸스가 풍토병으로 발생하는 국가들에 널리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임상 3상 연구 논문은 지난해 12월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 저널의 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IVI의 장티푸스 백신 프로그램 책임자인 슈샨트 사하스트라부데(Sushant Sahastrabuddhe) 박사는 “두 연구는 미확보된 중요한 데이터를 조사했으며, 연구 결과는 WHO PQ 획득에 중요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장티푸스로부터 많은 사람, 특히 소아와 어린이들을 장기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백신의 개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Vi-DT접합백신은 IVI가 개발, 2013 년 SK 바이오사이언스로 기술이전되어 생산과 공동 임상개발 및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필리핀에서 2~45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안전성 시험과 2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2상 시험에 이어, 2020년에는 필리핀과 네팔에서 Vi-DT백신 1회 접종으로 대규모 3상 연구가 시작됐다. Vi-DT는 모든 시험 참가자에게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0년 말에는 3상 시험의 주 평가목표 (primary endpoint)를 달성했다.
Vi-DT백신은 세계적으로 장티푸스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충분한 규모의 장티푸스 백신 공급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판을 허가한 후 WHO에 PQ 신청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티푸스는 장티푸스균(Salmonella typhi)으로 인한 수인성 전염병으로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감염자에서 나온 세균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의 섭취로 감염된다. 주로, 발열, 두통과 변비, 무력감이 특징이지만, 다른 발열질환과 확실하게 구분 지을 수 있는 증상이 적어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 미열에서 고열까지 증상이 다양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장티푸스 확진자와 사망자의 추정치가 다양하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연간 1천만 ~ 2천만명이 장티푸스에 감염되고 128,000 ~ 161,000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 장티푸스 감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침습 사례의 25~50% 이상이 5세 미만의 소아에게 발견된다고 한다. [2]
[1] https://apps.who.int/iris/bitstream/handle/10665/272272/WER9313.pdf?ua=1
[2] J A Crump, E D Mintz Global trends in typhoid and paratyphoid Fever. ClinInfect Dis 2010;50(2):24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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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 IVI
IVI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이자, 대한민국에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다.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설립된 IVI는 현재 UN과는 분리된 독립적 국제기구로서 세계 36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설립협정 서명국으로 참여하고있으며, 대한민국, 스웨덴, 인도, 핀란드 정부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웰콤트러스트재단 등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IVI는 콜레라와 장티푸스, 이질 등 설사병, 코로나 19 바이러스, 메르스, 일본뇌염, 살모넬라,A군 연쇄구균, 주혈흡충증, 에이즈, 결핵 등에 대한 백신 연구와 항생제 내성 연구 등을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연구공원에 위치한 본부에서 새로운 백신과 면역보강제, 분석기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ivi.int 참조.
관련문의
국제백신연구소(IVI) 공보관 변태경
전화: 02-881-1159
휴대폰: 010-8773-6071
이메일: tkbyun@ivi.int
The side event concluded with a panel discussion featuring (left to right): Prof. William Ampofo, Chairman, African Vaccine Manufacturing Initiative; Dr. Frederik Kristensen, Deputy CEO,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Dr. Rogério Gaspar, Director, Regulation and Prequalification, WHO; and Dr. Jerome Kim, Director General, IVI. Credit: I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