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년 모잠비크 쿠암바 지방의 콜레라 취약지역 주민 19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모잠비크 콜레라 예방 및 조사(MOCA)’ 사업에서 어린이가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국제백신연구소)
국제백신연구소(IVI), 외교부 국제질병퇴치기금과 함께 네팔 및 모잠비크 취약지역 주민 54만 명 대상 콜레라 백신 접종 추진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국제질병퇴치기금(GDEF)은 네팔과 모잠비크의 콜레라 퇴치를 돕기 위해 콜레라 취약지역 주민 54만여 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GDEF는 IVI의 콜레라 통제 개선(ECHO: Enhancing Cholera Control) 사업에 805만 달러(약 89억원)를 지원한다.
2018~2019년 모잠비크 쿠암바 지방의 콜레라 취약지역 주민 19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모잠비크 콜레라 예방 및 조사(MOCA)’ 사업에서 어린이가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국제백신연구소)
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은 “IVI는 국제질병퇴치기금과 함께 콜레라 퇴치를 위해 네팔 및 모잠비크 정부와 다시 한 번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코로나 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콜레라도 여전히 심각한 보건 위협이 되고 있다. ECHO사업을 통한 협력은 경구용 콜레라 백신(OCV)과 여타 예방 및 통제 수단들을 활용으로 콜레라 퇴치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가속화하고, 특히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 #3 ‘건강한 삶의 보장과 전 세대를 위한 복리(well-being) 증진’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의 국제사회 기여에 감사를 표했다.
ECHO는 2020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시행될 계획으로, 백신접종과 더불어 수질 및 위생 개선 (WaSH : Water, Sanitation, and Hygiene) 캠페인과 질병감시를 통한 콜레라의 효과적인 예방과 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CHO-네팔’ 사업은 네팔 카트만두 밸리 지역 주민 약 21만 명과 카일랄리 지역 주민 약8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OCV 백신접종 캠페인을 포함한다. 네팔 사업을 담당한 IVI의 임경아 박사는 “ECHO-네팔 사업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네팔 보건부의 역학 및 질병예방국(EDCD), 현지 보건단체인GTA 와 공동으로 카트만두 밸리의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콜레라 발생 구역에 집중접종(ring vaccination)과 신속한 WaSH대책을 결합한 혁신적인 ‘발생지역 집중 대응(Case-area Targeted Intervention)’ 방식의 OCV 접종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트만두 밸리 및 카일랄리 지역의 대규모 OCV 백신접종 이외에도, 임상병리 진단 및 질병감시 능력의 전반적인 개선과 더불어 콜레라 발생 감시의 개선을 통해 약 116만 명의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ECHO-네팔 사업에서 생산된 데이터는 네팔정부 내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통해 네팔정부의 국가 콜레라 퇴치 계획의 수립을 돕게 된다.
이 사업은 네팔 외부 협력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12월 2일 화상으로 개최되는 사업착수 회의와, 함께 진행되는 네팔 정부 및 현지 협력기관이 참여하는 소규모 현장 미팅으로 공식 착수된다. 이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계획된 활동, 일정과 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8~2019년 모잠비크 쿠암바 지방의 콜레라 취약지역 주민 19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모잠비크 콜레라 예방 및 조사(MOCA)’ 사업에서 어린이가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국제백신연구소)
ECHO-모잠비크 사업은 모잠비크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콜레라 예방과 통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콜레라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약 25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OCV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개선된 체계적 콜레라 및 설사질환 질병감시 활동 강화 및 시행하며, 신규 콜레라 발생 사례, 전파와 감염 경로, 지역의 특이적인 콜레라 위험 요소 및 건강 행동 양식, 콜레라 질병비용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 플러스)의 효과(impact) 및 효과성(effectiveness) 등도 평가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 및 관련 연구활동의 책임자인 IVI의 박세은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 가운데 콜레라는 더욱 소홀히 취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대한 공중보건 이슈”라며, “모잠비크 국립보건원(INS) 및 보건부와의 긴밀한 협력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콜레라퇴치사업단(GTFCC)과의 연계를 통해, ECHO-모잠비크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 및 확대될 정책대화 채널을 활용하여 현지 정부의 국가 콜레라 통제 및 예방 계획의 수립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으로 모잠비크의 콜레라 우선 관리지역에서 총 137만여명의 주민들이 수혜를 받게 되며, 향후에는 전국의 더 많은 콜레라 취약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콜레라 퇴치를 위해 공조하고 있는 주요 협력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25일(수) 화상으로 진행된 착수 회의를 통해 공식 출범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유바이로직스(EuBiologics)가 IVI의 기술이전으로 개발 및 상용화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 플러스(Euvichol-Plus)’가 사용된다. 이 백신은 WHO가 2017년 채택한 ‘콜레라 퇴치 2030 글로벌 로드맵’ 전략의 주요 수단 중 하나이며, 이 전략은 2030년까지 콜레라 사망자의 9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질병퇴치기금은 외교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위탁하여 운용 중인 기금으로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권에 출국납부금 1천원을 부과하여 마련된다. ‘콜레라 퇴치’를 위한 지속적인 기여 활동의 일환으로, 국제질병퇴치기금은 IVI와 함께 2018~2019년 모잠비크 쿠암바 지방 콜레라 취약지역 주민 19만여 명에게 백신접종과 WASH 캠페인 등을 지원한 ‘모잠비크 콜레라 예방 및 조사(MOCA)’ 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IVI의 콜레라 프로그램 책임자인 줄리아 린치(Julia Lynch) 박사는 “ECHO사업은 MOCA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백신접종, 의료인력 교육을 통한 콜레라 예방과, 조기 발견 감시능력 강화, 신속대응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효과적인 콜레라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며, “수집된 데이터는 이들 두 국가를 위한 증거에 기반한 콜레라 예방 및 통제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풍토성 콜레라 발생 국가들을 위한 ‘콜레라 퇴치 2030 글로벌 로드맵’ 전략의 모델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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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콜레라는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급성설사질환으로,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주로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집단이나 물 위생 보건이 열악한 국가에서 흔히 발병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30만~400만 명의 감염자와 21,000~14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콜레라는 지금도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풍토병으로 남아 있으며, 수액 주입이나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나 치료를 하지 않으면 환자가 몇 시간 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현재 WHO 사전 승인을 받은 콜레라 백신으로는 듀코랄(Dukoral®), 샨콜(Shanchol™), 유비콜(Euvichol®)(유비콜플러스(Euvichol-Plus®) 포함)이 있으며 샨콜과 유비콜은 국제백신기구(IVI)의 기술 이전을 통해 개발됐다. 각 백신은 완전한 예방효과를 위해서 2회 투여해야 한다. WHO는 콜레라 예방 및 통제를 위해서는 질병 감시, 물과 위생 및 보건, 인식개선 캠페인, 치료 및 백신접종 등의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국제질병퇴치기금 (Global Disease Eradication Fund)
국제질병퇴치기금(GDEF)은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예방 및 퇴치를 목적으로 설치된 기금으로서,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을 대상으로 1천원씩 부과하여 조성된다. 기금은 국내외 다양한 전문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각종 감염병 활동 지원 및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외교부가 한국국제협력단에 위탁 운용 중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국제협력단은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1991년 4월에 설립된 이래 대한민국 대외무상협력사업 수행기관으로서 정부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을 전담하고 있다. 빈곤 퇴치와 협력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초청연수, 전문가파견, 해외봉사단 파견, 개발 조사, 인프라 구축, NGO 지원, 재난복구지원, 국제기구협력사업 등을 포함한다.
국제백신연구소 IVI
IVI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이자, 국내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이다. 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주도로 설립된 IVI는 현재 UN과는 분리된 독립적 국제기구로서 세계 36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설립협정 서명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스웨덴, 인도 정부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웰콤트러스트재단 등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IVI는 콜레라와 장티푸스, 이질 등 설사병, 메르스, 일본뇌염, 살모넬라, A군 연쇄구균, 주혈흡충증, 에이즈, 결핵 등에 대한 백신 연구와 항생제 내성 연구 등을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연구공원에 위치한 본부에서 새로운 백신과 면역보강제, 분석기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ivi.int 참조.
관련문의
국제백신연구소(IVI) 공보관 변태경
전화: 02-881-1159
휴대폰: 010-8773-6071
이메일: tkbyun@ivi.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