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2, 13, 한겨레
지난해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허가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세계에 알린 일을 기억하시나요? 러시아에선 이 백신이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라며, 소련 시절이던 1957년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호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브이(V)’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에 대한 당시의 시선은 대부분 부정적이었습니다. 임상 시험을 3상까지 진행하지도 않고 사용 승인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국제 의학계에 제대로 공개하지도 않았는데 덮어놓고 환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