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치쿤구니야 백신 개발의 중심에 서다
인체를 쇠약하게 만드는 모기 매개 감염병. 계속 커지고 있는 글로벌 보건 위협.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 임상시험,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새롭고 장대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아프리카 치쿤구니야 백신임상시험 가속화(ACT-CHIK: Accelerating Clinical Trials for CHIKungunya Vaccine in Africa) 컨소시엄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ACT-CHIK는 치쿤구니야 백신의 임상 개발을 진전시키기 위해 4개 대륙의 7개 기관이 함께하는 4년간의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ACT-CHIK 소개
이 프로젝트는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연구 지원 프로그램 산하 세계보건 EDCTP3 공동 사업(Global Health EDCTP3 Joint Undertaking)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며, 케냐와 나이지리아, 르완다, 세네갈에서 홍역 바이러스 기반 치쿤구니야 백신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지원합니다. 또한 아프리카로의 홍역 벡터 기반 백신 플랫폼(measles-vectored vaccine platform) 기술 이전을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컨소시엄 구성부터 연구비 확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격 회의를 통해 함께 논의하며 지난 18개월 동안 화상 협력을 이어온 끝에, ACT-CHIK 파트너들은 2026년 6월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프로젝트 출범 회의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는 중요한 이정표였습니다. 화상으로 형성된 관계가 미래의 치쿤구니야 유행에 대비하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 아래 더욱 공고한 파트너십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공동 과학 책임자인 안 워텔 박사(IVI 사무차장 겸 IVI 유럽지역사무소 소장)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워텔 박사는 임상시험, 기술 이전, 백신 제조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독특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ACT-CHIK 프로젝트는 어떻게 구상되었습니까? 그리고, 왜 치쿤구니야에 주목하게 되었습니까?
안 워텔 박사: ACT-CHIK는 과학의 기회, 견고한 파트너십, 그리고 아프리카의 시급한 공중보건 수요가 맞물리면서 탄생했습니다.
IVI는 CEPI의 지원을 받은 글로벌 치쿤구니야 백신 임상개발 프로그램(Global Chikungunya Vaccine Clinical Development Program, GCCDP)을 통해 치쿤구니야 백신 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축적해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더불어 파스퇴르연구소(Institut Pasteur), 파스퇴르 네트워크(Pasteur Network)와의 과학 협력, 그리고 임상시험용 (백신 후보)물질의 확보는 더 큰 도약을 위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서로 다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홍역 벡터 기반 치쿤구니야 백신의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아프리카에서 적용 연령대를 확대하며, 홍역 기반 플랫폼 기술을 아프리카 대륙의 제조 파트너에게 이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치쿤구니야는 점점 더 중요한 글로벌 보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유행의 규모와 빈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치쿤구니야를 매개하는 모기의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백신 접근성과 제조 역량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ACT-CHIK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다국가 컨소시엄을 통해 보다 어린 연령대를 포함한 아프리카 인구 집단의 추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합니다. 또한 파스퇴르연구소가 개발한 홍역 바이러스 기반 백신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다카르 파스퇴르연구소(Institut Pasteur de Dakar)로 기술 이전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7개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어떻게 구성되었습니까?
ACT-CHIK 참여기관
- 국제백신연구소(IVI)
- 파스퇴르연구소(Institut Pasteur)
- 르완다대학교(University of Rwanda)
- 다카르 파스퇴르연구소(Institut Pasteur de Dakar)
- 이루아 전문교육병원(Irrua Specialist Teaching Hospital)
- 케냐의학연구소(Kenya Medical Research Institute, KEMRI)
안 워텔 박사: 과학 네트워크와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구성되었습니다. IVI, 파스퇴르연구소, 파스퇴르 네트워크, 르완다대학교 간 기존 협력관계는 신뢰와 상호 보완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저는 연구 활동과 르완다대학교 명예교수(Honorary Professor)로서의 역할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긴밀한 전문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습니다.
일곱 개 파트너 기관을 하나로 묶은 것은 단순히 특정 백신 개발을 넘어서는 공동의 비전이었습니다.
ACT-CHIK는 백신 연구, 개발, 제조 분야에서 아프리카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미래의 감염병 위협에 보다 신속하고 공평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키갈리 킥오프 미팅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으며, 참가자들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안 워텔 박사: 키갈리에서 느낀 에너지는 정말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물론 모든 참가자가 과제 선정 이후 실제 프로젝트 단계에 도달한 것을 기쁘게 생각했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러한 열정이 곧바로 실행과 성과 창출에 대한 의지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원격으로 함께 일해온 뒤 직접 만나게 되면서 전혀 다른 수준의 유대감이 형성되었습니다. 관계는 더욱 깊어졌고, 대화는 더욱 역동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아이디어는 더 큰 추진 동력을 얻었습니다.
저는 폐회사에서 “회의장에 매우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는 진심이었습니다. 모두가 공동의 목적 의식을 공유하고 있었고, 진정성 있는 협력 의지와 프로젝트 실행 단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직접 대면으로 만난 것은 컨소시엄 구성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대한 저의 높은 평가를 대변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큰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첫 대면 ACT-CHIK 회의에서는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진 제공: 르완다대학교
향후 4년간 IVI는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까? 박사님의 역할도 소개해 주십시오.
안 워텔 박사: IVI는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과학적 조정과 교육훈련 분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IVI의 임상 평가 및 규제 (CARE: Clinical Assessment, Regulatory and Evaluation) 부서는 임상시험 주관기관 책임 수행, 아프리카 내 MV-CHIK 백신 허가를 위한 규제 전략 수립, 그리고 참여국들의 역량 강화 활동을 포함한 주요 활동 패키지를 총괄할 예정입니다.
저는 공동 과학 책임자로서 컨소시엄 활동을 과학적 관점에서 총괄하며, 파트너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프로젝트의 장기적 목표를 향한 추진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ACT-CHIK는 프로젝트 종료 시점에 어떤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까?
안 워텔 박사: ACT-CHIK는 단순히 치쿤구니야 백신의 개발에 그치지 않고, 그보다 훨씬 더 지속적인 성과를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종료될 때쯤에는 참여 아프리카 국가들의 임상시험 수행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치쿤구니야 백신의 현지 개발을 위한 홍역 바이러스 기반 백신 플랫폼의 기술 이전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플랫폼은 향후 유행 또는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다른 병원체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가 필요로 하는 우선순위 백신을 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단순히 글로벌 백신 개발 노력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국의 공중보건 우선순위에 대한 해결책을 직접 주도하고 생산할 수 있는 미래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ACT-CHIK는 4개 대륙의 7개 기관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 르완다대학교
키갈리 킥오프 미팅 이후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안 워텔 박사: 이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됩니다. 다음 단계는 세운 비전을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및 운영을 통해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의 최우선 과제는 임상시험에 필요한 모든 연구 관련 문서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2027년 임상시험 개시를 위해 참여국의 규제기관 및 윤리위원회에 제출할 자료(dossier)도 포함됩니다. 이 업무는 IVI CARE 팀이 주도할 예정입니다.
동시에 임상시험에 사용할 시험용 (백신후보) 물질을 준비하는 작업도 진행됩니다. 여기에는 시험용 물질에 대한 테스트 수행, 품질 및 안전성 확인, 그리고 각 임상시험 기관에 배포하기 전에 필요한 안정성 데이터 확보가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규제 검토 과정에는 3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됩니다. 모든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7년 중반경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하고 시험 대상자 등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엄격한 과정이지만, 모든 단계는 고품질의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쿤구니야 백신 개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입니다.
치쿤구니야는?
치쿤구니야는 감염된 이집트숲모기(Aedes mosquitoes)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발열, 심한 관절통,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피로감 및 발진 등을 유발합니다.
치명률은 높지 않지만 관절통은 매우 심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수개월 또는 수년간 이어지기도 합니다. 현재 치쿤구니야에 대한 특정한 치료제는 없으며, 기존 백신은 주로 여행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백신은 높은 가격과 제한된 접근성으로 인해 풍토병 발생 지역에서는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쿤구니야는 1952년 탄자니아에서 처음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2004년 이후에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유행을 일으켰습니다. 현재는 100개국 이상에서 발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미주, 아시아, 아프리카 및 유럽 전역에서 약 62만 건의 치쿤구니야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후변화는 이러한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모기 매개체의 서식 범위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인구가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IVI의 치쿤구니야 대응 연구에 대해서는 “IVI의 치쿤구니야 연구 분야 (영문)”에서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Christine Demsteader
게시일: 2026년 8월 12일




